지난달 11일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매장 모습. 뉴스1
"햄버거세트, 배달시켰더니 매장보다 1000원 비싸네…."
패스트푸드업체가 햄버거를 배달 주문하면 매장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5개 업체(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맘스터치)의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를 제외한 4개 업체의 모든 제품이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시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햄버거 세트의 경우 1000~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씩 배달 주문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사이드 메뉴와 음료 역시 배달 주문 시 각각 600~700원과 500~700원가량을 매장보다 더 받았다. 패스트푸드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 배달 주문하면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신,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서비스로 인한 제반 비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배달시키는 경우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4개 업체에서 최소 배달 주문 금액에 맞춰 햄버거와 사이드 메뉴를 시켰더니 배달 가격이 매장에서 구매할 때보다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이 더 비쌌다. 특정 햄버거 세트 4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업체는 버거킹과 KFC(4800원)였다. 소비자원은 이를 근거로 “상당수의 소비자는 (배달 주문 시) 평균 배달료 이상의 금액을 더 부담하게 된다”며 “소비자가 유리할 수 있는 주문 조건은 최소주문금액 이상 주문하되 최소 품목으로 주문하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불화했다"며 "4개 업체의 배달제품 가격은 많이 주문할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홈페이지 및 자사 앱 주문·결제 과정에 적시한 업체는 2곳에 불과했다. 주요 3개 배달 앱에서는 4개 업체 모두 관련 정보를 공지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들 업체에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또 배달 앱에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표시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출처: 중앙일보] "배달시키면 매장보다 1000원 비싸"…고객 호구 잡은 햄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