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전문가 10명 중 4명이 기상청의 '장기예측 기술' 부족을 지적했다. 위험기상 감시를 위해 '해양' 분야 관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는 기상청이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6월16일부터 7월4일까지 학계와 산업계 등 기상관련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과 이메일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기상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으로 '장기예측 기술'(38.8%)을 1순위로 지목했다. '첨단기상 관측망 구축·관리'라고 밝힌 응답자도 33.8%에 달했다.
수치예보에 힘써야 한다는 비율은 8.5%였고, '미래인재 육성'이나 '국제 기상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각각 7.3%, 6.3%나 됐다. 기상청이 강화해야 할 관측 분야로는 '해양'을 지목한 전문가가 전체의 34.3%였다. 뒤이어 '위성'(32.0%), '레이더'(15.5%), '항공'(13.0%), '고층'(5.0%) 등의 순이었다.
기상청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데이터 정확도 향상'(11.8%, 47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상정보 제공범위 확대'라고 밝힌 전문가는 전체 응답자의 5%(20명)이었고, '연구개발(R&D)·장비투자 확대'와 '내부 기상전문인력 육성'은 각각 2.3%(9명), 1.8%(7명)였다. 스마트 통보서비스를 개선하고 외부기관·전문가와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각 1.3%(5명)로 집계됐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83.5점이었다. 지난 해 상반기(77.2점)보다 6.3점 높다. '만족스럽다'고 밝힌 369명의 전문가들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예보가 정확해서'(50.9%)가 최다였다. '업무에 도움이 돼서'도 답한 비율은 31.7였고, '서비스 이용이 편리해서'라는 의견도 14.4%나 됐다.
반면 기상서비스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전문가 3명은 '예보가 부정확해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100%)고 입을 모았다. 기상서비스에 대한 신로도는 79.8점에서 78.8점으로 1점 낮아졌다. 기상 전문가들의 기상서비스 이용 빈도는 10명 중 6명이 '하루 2~3번 이상'(62.8%)이라고 답했다. 이는 '하루 1번'(44.6%) 이용한다는 비율이 많았던 일반국민에 비해 횟수가 잦다. 뒤이어 '하루 1번'(23.3%), '2~3일에 한번'(10.0%), '주 1회 또는 주 1회 미만'(각 1.8%),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0.5%) 등의 순이었다.
기상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매체(복수응답)로는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66.8%)이 가장 많았다. 'TV'(66.0%)와 '인터넷 포털사이트'(60.8%), '기상청 홈페이지'(54.0%)를 꼽은 응답자도 꽤 많았다. 이번 조사 점수는 응답자가 7점 척도로 매긴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한 것이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