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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김홍걸 털고 추미애 지킨다? 침묵 깬 이낙연의 선택

기자명 : 관리자 입력시간 : 2020-09-15 (화) 10:58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면서 검찰의 수사를 돕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 그러나 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하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키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군 미복귀 의혹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관계는 많이 분명해졌으나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서씨 의혹에 관한 입장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 공식석상서 추 장관 감싸
‘부엉이모임’ 등 친문 움직임 영향

이상직·김홍걸엔 결 다른 메시지
“재산 신고 등 응분의 조치 취해야”

 
이 대표는 추 장관이 전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 개혁을 향한 충정을 말씀해주셨다”고 평가했다. 황희 의원이 제보자 A씨 실명을 거론해 ‘좌표찍기’ 논란이 된 것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야당 의혹 제기에 선을 그으면서 추 장관을 감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인사는 “야당에 계속 얻어맞기만 하면 안 된단 생각에서 나선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지도부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색이 집권 여당 대표인데 몸집에 걸맞지 않은 비겁함이 드러났다”며 “청와대도 눈치 보이고 친문 눈치도 살펴야 하는 이낙연의 고민이 보인다”고 했다. 
 

친문이 추미애 지키자 이낙연 ‘동조’ 

이 대표 입장을 견인한 것은 지난 10일을 전후로 전개된 ‘부엉이모임’ 출신 인사(전해철·황희·김종민 의원 등)들이 중심이 된 친문그룹의 ‘추미애 사수’ 총력전이었다. 지난 9일 서씨 관련 의혹을 논의했던 당·정 협의의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과 근거는 당일 당 지도부에도 공유됐지만 이 대표는 공개발언을 삼갔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광진구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광진구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노·친문의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가 11일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야당의 의혹 제기를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며 선을 그으면서 지도부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게 복수의 당 관계자 판단이다. 친문 지지층의 ‘우리가 추미애다’ 캠페인이 본격화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들은 8.29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선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세력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지지기반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추 장관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친문 지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추 장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데 이 대표가 다른 조치를 생각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친문 진영 전체가 나서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침묵을 고집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유감 표명 정도는 필요하다”는 의원들 요청에 눈 감아온 추 장관이 13일 “국민께 송구하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선 움직임에 부담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당내 평가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추 장관 메시지 자체를 두고도 왈가왈부가 많지만 그래도 수습국면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편법증여 논란 이상직, 재산누락 김홍걸 ‘손절’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과 함께 민주당 3대 악재로 평가받았던 이상직(편법증여·임금체불)·김홍걸(재산신고 누락·부동산 투기) 의원 거취에 대한 이 대표 메시지는 결이 확연히 달랐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자녀에 주식을 편법증여하고 250억원대 임금을 체불했단 의혹을, 김 의원은 4·15 총선 후보 재산신고에서 12억원 대 강동구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이상직 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이 대표는 또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과 지금의 신고 재산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을 정치적으로 방어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당초 친문 인사이자 김정숙 여사와 가깝다고 알려진 이 의원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 의원 문제에 대해 이 대표가 쉽게 입장을 정하지 못할 거라는 예측을 벗어난 판단이었다. 11일 전후 지도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던 이 대표가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판단을 달리했다는 후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문제가 있으면 사실확인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겠단 게 이 대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중진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공정이라는 화두와 관련된 만큼 좀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출처: 중앙일보] 이상직·김홍걸 털고 추미애 지킨다? 침묵 깬 이낙연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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