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 간담회에서 글러브를 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실내 체육시설 운영자들을 만나 최근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포함된 ‘그룹운동(GX) 음악속도 100∼120BPM(분당 박자수)’규정을 거론하며 “과학적이지 않은 기준은 불공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고 화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기호 사무총장, 김용태 최고위원 등과 함께 강원도 원주의 한 체육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차라리 문을 닫으라는 것 아닌가 하는 (방역) 규제들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피닝 강사는 이 대표에게 “(배경음악을) 120BPM 이하로 하면 페달링 박자를 놓치게 돼 바른 자세로 운동하기가 어렵다. 부상 위험도 커진다”며 “수업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 같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확진자 수를 기반으로 한 통제식 방역이 어디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근본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 기준을 유지하면 경제활동을 붕괴시킬 수 있겠다고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희 당에서도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방역 기준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실적·과학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건의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MMA(종합격투기) 링 위에 올라 글러브를 착용한 채 정문홍 로드FC 회장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정 회장은 “실내체육인 대부분은 20·30대”라며 “지금 정책으로는 ‘차라리 문을 닫아라’, ‘정치하시는 분들이나 공무원, 직장인, 학생, 노인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잠깐 밥을 굶으라’는 소리로 들려 살 수가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정 회장은 이 대표에게 “기성세대들과 싸우라고 이 대표님을 뽑은 거다. 끝까지 굽히지 말고 싸워 달라”며 “젊은 대표님이 기성세대의 틀을 깼으면 좋겠다. 실내체육인들이 힘을 합쳐 응원할 테니 꼭 고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로드짐 강변점 체육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문홍 로드FC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밖에도 이 대표는 앞으로 당 대선 대선후보의 공약을 준비하는 ‘대선공약기구’를 내달 출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정책과 정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을 대표자로 내정했다. 기구가 출범하면 (인선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출처: 중앙일보] 글러브 낀 이준석 "체육시설 음악속도 제한, 비과학적 당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