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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끝없는 밀당…文의 '도쿄행' 집착 이유는 "남북관계 때문"

기자명 : 관리자 입력시간 : 2021-07-10 (토) 11:10
23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식까지는 앞으로 2주일 남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아직 미정"이다.    
문재인 대통령(左), 스가 요시히데 총리(右)

문재인 대통령(左), 스가 요시히데 총리(右)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연일 “문 대통령이 일본에 방일 의사를 타진해왔다”는 보도를 이어왔다. 대부분 “문 대통령이 방일할 경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만나줄 수도 있다” 또는 “정상회담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8일엔 스가 총리가 직접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면 외교적으로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이 방일의 조건으로 제시해온 정상회담에 대해선 “한국측 참석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방일을 먼저 결정한다면 정중한 대응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외교적 굴욕'에 가까운 이러한 입장이 나올 때마다 청와대는 “불쾌하다”면서도 단칼에 “일본 방문은 없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상회담의 성과가 예견될 경우 방일을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화하고 싶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청와대에선 이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 중 핵심은 한반도 문제란 점에 이견이 없다”며 “그런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대북 문제를 풀기 위해 한ㆍ미ㆍ일 동맹을 강조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가장 시급한 사안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라면 일본의 '푸대접'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대화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문 대통령이 방일에 반대하는 여론을 달랠 명분만 확보할 경우 전격적인 방일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9년 6월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가다 뒤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가다 뒤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청와대에선 “강제징용ㆍ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연동된 현안을 풀기 위해선 정상간 채널이 가동되지 않으면 어렵고, 문 대통령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소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라도 외교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은 뒤에 차기 정부가 출범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가 방일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전향적인 정상회담’이라는 조건을 일본이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참모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외교·안보 라인 인사 중에는 일정 부분 무리를 하더라도 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반면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중요시하는 쪽에선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상황을 비롯해 일본에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구조, 특히 무리수를 뒀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에 불 역풍 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철희 정무수석은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교는 성과가 있어야 움직이는 것이고, 아무 성과 없이 움직일 수는 없다”며 “(방일로) 뭔가 성과가 있다면 당연히 (올림픽에) 가야 하지만, 아무 성과 없이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관계 개선을 전제한 일본의 정상회담 제안이 없는 상태에서 방일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0708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0708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일부에선 “일본도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러야 하는데다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국 정상의 개막식 참석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한국이 요구하는 정상회담에 응할 여지가 생긴 것 아니냐”며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반면 “정상회담에 대한 아무런 담보 없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체면만 구길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아직까지 문 대통령에 대한 공식 초청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과 물밑접촉은 이뤄지고 있지만 혐한(嫌韓)을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해왔던 스가 내각이 정치적 부담을 지고서 전향적 회담을 제안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올림픽 개막을 1주일 가량 남겨두게 될 다음 주말까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문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입장을 낼 예정이다.

[출처: 중앙일보] 한일 끝없는 밀당…文의 '도쿄행' 집착 이유는 "남북관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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