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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빠진 사이다' 딜레마..."포용력 노리다 동네북 됐다"

기자명 : 관리자 입력시간 : 2021-07-08 (목) 22:05
여권의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초반 ‘사이다 딜레마’에 빠졌다.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이 그동안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선 수세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 대신 민주당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중도 확장까지 꾀하겠다는 것이 이 지사 측의 전략인데, “이재명다움까지 잃어선 안 된다”는 말이 캠프 내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연일 방어 모드…박용진 “김빠진 사이다냐”

6일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TV 토론에서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에게 “이전에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5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비판하며 “‘사이다 이재명’ 답지 못 하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부터)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이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부터)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이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실제 최근 3차례(3ㆍ5ㆍ6일) 열린 TV 토론에서 이 지사는 기본소득 정책과 경기도 ‘계곡 정비’ 성과, ‘여배우 스캔들’ 등과 관련해 날카로운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과거의 그처럼 강하게 맞받아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8: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없었다”(4일 페이스북)라고 하소연하거나,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경쟁의 한 부분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5일 TV 토론), “동네북 역할을 기쁘게 감당하겠다”(6일 페이스북)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전략적 방어”라지만…캠프 내부선 “태도 바꿔야” 비판도

이 지사 측은 “경선 시작 전부터 내부 경쟁을 최소화하고 포용력을 보여주자는 게 이 지사와 주변 참모들의 공통적인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격하게 맞붙었다가 친문파 당원 등에게서 호되게 당했던 전례를 이번엔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당시는 추격자였고, 지금은 선두 주자라서 상황 자체가 다르다. ‘원팀’으로 가는 게 좋다”(캠프 실무자)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  
2017년 3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100분 토론 녹화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3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100분 토론 녹화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최근 이 지사가 포함된 캠프 회의에선 “이재명다움까지 잃어선 안 된다”(수도권 의원)는 반성이 쏟아졌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흠집을 내기 위한 비판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 지사가 왜 대중의 지지를 받는 지를 되새겨보자는 차원에서 나온 충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를 경청한 이 지사는 “민주당 주자끼리 상처를 내는 것보단, ‘원팀’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는 민주당 필드에선 빠르고 거칠게 치고 나가는 ‘킥앤러시’(Kick & Rush)보단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티키타카' 같은 ‘패싱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선 국민의힘 주자와 격하게 싸우더라도, 지금은 우리끼리 협력하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전략, 실익 있을 것”…“욱하는 성격 가릴 수 있을지” 의문

이 지사는 다만 일부 전략 수정은 했다고 한다. 6일 토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4ㆍ7 재ㆍ보궐 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을 약속을 바꿔서 공천한 것에 (국민) 실망이 클 것 같다”고 하거나, 박용진 의원에 “상대를 공격하시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게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지사 측은 “공세적인 모습도 보이되, 정책적인 면에 한해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전략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피해자 이미지로 얻는 표가 생각보다 크다. 특히 공격적인 모습이 약점으로도 꼽히는 이 지사로선, 피해자 이미지로 얻는 실익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非) 이재명계의 한 호남 의원은 “이 지사가 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TV 토론에서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는 등 흥분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피해자 전략과 특유의 욱하는 성격이 동시에 나오면 이도 저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이재명 '김빠진 사이다' 딜레마..."포용력 노리다 동네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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