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하우스(How's) 중앙홀에서 열린 '부동산 가격공시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최근 암호화폐 투기 열풍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일이 정치권의 설전으로 번질 모양새다. 원 지사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한 것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하자, 원 지사는 반박하며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26일 원 지사는 "제가 암호화폐 시장을 방치하는 정부의 책임에 관해 이야기했더니 이 전 대표가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말귀를 못 알아듣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원 지사의 암호화폐 정부 책임론을 비판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원 지사를 언급하며 "한 지사가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80만원으로 줄었다고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데, 지사님 정도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현장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 카페에서 서울권 대학 언론 연합 청년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원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제가 언제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느냐"라며 "거래 손실이야 개인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고, 저는 거래소의 문제, 불량 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왜 이러셨을까 생각해보니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시장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지난 19일 암호화폐 거래 계좌를 열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암호화폐 4종을 총 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해 봐야 현상을 이해하고 제도적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다. 이후 원 지사는 약 20%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중앙일보] 이낙연-원희룡 '코인설전'…"정부책임 아냐" vs "말 귀 못알아듣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