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을 마친 뒤 17일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용기 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트위터에 “한미 동맹은 강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면서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숨진 분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았을 한인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이 안전하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블링컨 장관보다 2시간여 앞서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 워치를 타고 경기 오산 주한미군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미 국방부 장관 전용기인 E-4B는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고 불린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 발언을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 ‘We go together’의 한국어 표현인 “같이 갑시다!“로 마쳤다.
이날 블링컨, 오스틴 장관은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최소화했다. 양국 만찬 등은 생략했고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과의 간담회도 화상으로 가졌다. 18일 종료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 참관 계획도 없다고 한다.
블링컨, 오스틴 장관은 18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미 외교·국방부 장관은 이날 ‘2+2′ 회의를 열고 한미 동맹 현안, 북한 문제, 한·미·일 공조 등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미 2+2 회의는 2016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4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