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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한복판 버려진 페라리·벤츠…후륜 수입차 굴욕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1-07 (목) 21:33
6일 오후 강변대로. 갑자기 내린 눈으로 앞선 차량이 미끄러지자 뒤차도 멈춰 섰다. [사진 자동차 커뮤니티 캡처]

6일 오후 강변대로. 갑자기 내린 눈으로 앞선 차량이 미끄러지자 뒤차도 멈춰 섰다. [사진 자동차 커뮤니티 캡처]

 
수도권에 갑자기 내린 폭설로 후륜 구동 자동차 대란이 벌어졌다. 도로가 눈길·빙판이 된 가운데, 이런 환경에서 주행 능력이 떨어지는 후륜 차가 버벅대며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특히 후륜 구동은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고급 승용차에 많이 적용된 방식이라 ‘수입차의 굴욕’이 네티즌의 입길에 올랐다.
  
7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후륜이 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6일 오후 퇴근길에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 북단으로 나가는 램프에서 앞선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미끄러지며, 뒤차까지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벤츠 차량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글쓴이는 “(벤츠 운전자에게) 후륜 차냐”고 물었는데, 이 운전자가 “후륜이 뭐예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글쓴이가 벤츠 운전자에게 “살살 후진해서 우회해 가라”고 일러줘 정체 상황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에 멈춰선 페라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6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에 멈춰선 페라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눈밭에 버려진 페라리도 있었다. 자동차 커뮤니티엔 빨간색 페라리 차량이 도로 한편에 서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날 밤 올림픽대로인데 누군가 차량을 버리고 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경찰에 문의한 결과 해당 사진은 실제 상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새벽까지 올림픽대로 일대를 순찰했는데 벤츠부터 페라리까지 길 좌우에 놓고 간 차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며 “버리고 갔다기보다는 도로가 미끄러우니 놓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차는 7일 오전 차주가 되돌아와 직접 운전해갔다.
  
특히 이날 후륜 차 대란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강남에서 정체가 심했는데, 아무래도 후륜 방식의 고급 수입차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륜 구동은 엔진 힘을 뒷바퀴에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동 성능이 뛰어나고 승차감이 좋다. 반면 눈길·빙판 경사로에선 미끄러지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차체가 앞에서 견인해주는 전륜 구동과는 달리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막상 달리다가도 방향을 잃어버리기에 십상이다. 뒷바퀴가 헛돌며 전진하기도 쉽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본인 차의 구동 방식에 따른 대처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눈이 오면 후륜 구동 방식은 아예 안 끌고 다니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행 중 갑자기 폭설을 만나면 되도록 큰길로 운전해야 한다”며 “후륜 차는 눈이 약간만 남아있는 이면도로의 경우 평지라도 제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만7125대를 팔아 수입차 최대 판매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후륜구동이 31%였다. 또 BMW는 5만8415대 중 2만6841대로 중 후륜 비중이 46%였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후륜 차 비중이 27%였다. 반면 독일 고급 브랜드 중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차량이 많아 후륜 비중이 높지 않다. 또 최근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사륜구동이 많다. 

이호근 교수는 “눈길을 올라갈 때는 전륜 구동 차가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비탈길에서 내려올 때는 어떤 구동 방식이든 위험하다”며 “차의 구동 방식, 운전 능력과 상관없이 눈길에선 운전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면 후륜구동의 단점을 다소 만회할 수 있다. 스노타이어는 타이어 표면 패턴과 고무 성분이 일반 타이어와 달라 눈길·빙판길에서 평균 20% 이상 덜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출처: 중앙일보] 올림픽대로 한복판 버려진 페라리·벤츠…후륜 수입차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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