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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1번에 309㎞ 거뜬? 2800만원 전기차 '조에EV' 타보니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0-08-23 (일) 16:04

르노삼성이 이달 출시한 르노 조에 EV.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이 이달 출시한 르노 조에 EV.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가 이달 국내 출시한 전기차, 르노 조에(ZOE)를 21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을 잇는 인왕·북악 스카이웨이 약 20㎞였다. 짧은 거리였지만,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르노 조에는 2012년 출시 이후 유럽에서 전기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테슬라 모델3가 미국·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유럽에선 조에를 넘지 못했다.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에의 유럽 판매 대수는 3만7726대, 모델3는 3만3165대다.   
조에의 매력은 가격, 그리고 가성비다. 배터리 용량 54.5kWh(킬로와트시)로 1회 충전 후 309㎞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젠(ZEN) 트림이 3995만원으로 국고·지자체 보조금 1186만원(서울시 기준)을 적용하면 2806만원에 살 수 있다. 이 가격은 올해 국내 출시한 순수 전기차로선 가장 싼 가격이다. 
 
다만, 최대 주행거리 309㎞는 다소 아쉽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가 서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조에는 국내에선 '309㎞' 인증을 받았지만, 유럽(WLTP) 기준으론 395㎞에 달한다. 소형 해치백에 속하는 조에는 도심 주행이 많은데, 이 경우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주행거리는 약 3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이 이날 시승을 인왕산(338m)과 북악산(342m)을 관통하는 도로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등판 길에서 전비(1kWh당 주행거리)는 급감하지만, 반면 내리막에선 회생 제동이 작동하며 다시 배터리가 충전돼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왕스카이웨이가 시작되는 서울 사직동 사직단에서 이를 시험했다. 사직단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인 팔각정까지 오르막 약 5.5㎞의 길을 'D(드라이빙) 모드'로 주행했다. 에어컨은 보통의 상태로 켜둔 채 시속 30~40㎞로 달렸다. 
 
사직동에서 출발할 때 운전대 아래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행가능 거리 234㎞'는 정상에 도착하니 '215㎞'로 줄어있었다. 실제 주행거리(5.5㎞)보다 3배가량의 배터리가 소모된 셈이다. 
 
이후엔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갔다. 이번엔 주행모드를 'B'로 설정했다. 조에의 B모드는 다른 전기차의 '에코 모드'와 같은 기능으로 회생 제동 기능을 극대화해 주행가능 거리를 늘려준다. 내리막에선 에어컨을 끈 채 주행했다.   
 
5.5㎞의 내리막길을 달려 다시 사직단에 도착하니 계기판의 주행가능 거리는 다시 '234㎞'가 찍혀 있었다. 같은 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 주행하는 경우, 배터리 소모와 재충전의 합이 '제로'가 되는 셈이다.  
내리막 B모드 승차감은 별로
그러나 B모드에서 승차감은 급격히 떨어졌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회생 제동이 작동해 차가 '울컥울컥'하는 바운싱(Bouncing, 차가 위·아래로 진동하는 것)이 심했다. 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나면 금세 속도가 시속 20㎞까지 떨어졌다. 최고 제한 속도 30~40㎞인 북악·인왕 스카이웨이를 정상적으로 달릴 수 없는 정도였다.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불편할듯싶다. 다만, 이런 회생 제동 모드는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전기 충전소를 찾아갈 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내리막 B모드 주행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조에는 내연기관 승용차와 같은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커브 구간에서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코너 구간에서 일부러 차량을 세차게 몰아붙였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에 전달되는 느낌도 부드럽다. 다만 인왕·북악 스카이웨이는 유난히 방지턱이 많은 곳인데, 시속 30~40㎞ 저속으로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차량 후미가 덜컹거렸다. 
조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 해치백 모델인 만큼 20·30대 직장인, 30대 패밀리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패밀리 카로선 실내 공간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특히 2열의 레그룸(다리 공간)이 좁았다. 조에의 전장은 4030㎜로 경쟁 모델인 쉐보레 볼트 EV(4165㎜), 코나 일렉트릭(4180㎜)보다 100㎜ 이상 차이 난다. 반면 전고는 1560㎜로 코나(1570㎜)와 비슷하다. 

보조금 적용 280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는 조에를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 모델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보급형 전기차의 본격적인 경쟁일 시작될 것"이라며 "주행가능 거리와 가성비가 소비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충전 1번에 309㎞ 거뜬? 2800만원 전기차 '조에EV'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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