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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맞으며 훈련했다"···금녀의 영역 깬 아프간 女선수의 질주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7-28 (수) 17:15
자유를 위해 싸우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출전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여성 스스로 칼과 총을 들어야 하는 나라, 아프가니스탄. 그 곳에서 금녀의 영역을 깨고 사이클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팀 도로 사이클 선수 마소마 알리 자다(25)는 자신의 도전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팀 도로 사이클 선수 마소마 알리 자다(25)는 자신의 도전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아프간 출신의 난민팀 사이클리스트 마소마 알리 자다(25)와 고국에서 그를 응원하는 동료 잘라 사르마트(21), 룩사르 하비브자인(24)의 사연을 소개했다.     
 
알리 자다는 28일 오전 11시 30분 후지 국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 도로독주에 첫 출전한다.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개인 도로와 다르게, 25명의 선수가 한 명씩 출발한다. 총 22.1㎞를 달리는데, 가장 짧은 시간 내 구간을 통과하는 사람이 우승한다. 
 
알리 자다가 올림픽 선수로 뛰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6년 아프간에서 태어난 그는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이웃나라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탈레반 정권 붕괴와 함께 아프간 카불로 돌아온 뒤 10대 때 사이클에 입문했다. 16세 때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뜻이 맞는 여성들과 사이클링 단체를 만들며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여성의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한 아프간에서 자전거 타는 여성은 공격의 대상이었다. 특히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출신인 그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도로 훈련 중인 그에게 감자와 사과는 물론이고, 돌이 날아들었다.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다. 그때 마다 알리 자다의 가족들은 “경기를 그만두라”고 재촉했지만, 그는 굽히지 않았다. 
난민팀 도로 사이클 선수 마소마 알리 자다(24) 1일 월드 사이클 센터(CMC)에서 훈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난민팀 도로 사이클 선수 마소마 알리 자다(24) 1일 월드 사이클 센터(CMC)에서 훈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던 중 2016년 프랑스 다큐멘터리 출연을 계기로 후원을 받아 이듬해 가족들과 프랑스로 망명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금으로 난민팀에 합류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알리 자다의 출전 소식은 아프간 동료들에게 희망이 됐다. 그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해온 아프간 사이클링 연맹 개발이사 사르마트는 “알리 자다가 겪은 온갖 고초를 지켜봤다”면서 “비록 난민팀 선수로 출전하지만, 그녀는 아프간 여성의 영감을 깨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르마트는 알리 자다가 4년 전 프랑스로 망명한 게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상황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아프가니스탄 사이클링 국가대표인 룩사르 하비브자인(24, 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카불의 한 도로에서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20년 아프가니스탄 사이클링 국가대표인 룩사르 하비브자인(24, 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카불의 한 도로에서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에서 여성 사이클 선수들은 보수주의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언어·신체적 괴롭힘은 물론이고, 생명의 위협도 커졌다. 사르마트는 “한 번은 저녁 시간 거리 훈련에 나섰다가 두 명의 남성이 나를 덮친 뒤 자전거에서 끌어내렸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여성 대표팀 주장인 하비브자인도 “사람들은 여성 선수들에게 던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던진다”며 “모욕적인 말을 들을 때면 여자라는 사실이 수치스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여성 선수들의 도로 훈련은 불가능한 상태다. 그나마 안전했던 바그람도 미군 철수 후 탈레반 세력이 확장하면서 발을 들일 수 없게 됐다.
 
이에 선수들은 오전 5시에서 8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훈련을 나간다고 한다. 매년 카불에서 개최해 온 7개 지역 간 사이클 경기도 강행할 계획이다. 
 
알리 자다, 사르마트, 하비브자이는 모두 사이클 선수 활동과 함께 대학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알리 자다는 토목 공학, 사르마트는 천체 물리학, 하비브자이는 치과 공부를 준비 중이다.
 
하비브자이는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라며 “수십 년 간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 나라에서, 차량을 운전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는 여성들이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가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돌 맞으며 훈련했다"···금녀의 영역 깬 아프간 女선수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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