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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과 연기, 종말 보는 듯···한 달째 불타는 시베리아의 눈물[영상]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7-23 (금) 08:48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가 올여름 불과 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와 인근 50개 마을 등 시베리아 동부 전역이 한 달째 이어진 산불과 연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위·가뭄·마른번개에 산불 250건 발생
검은 연기에 항공기 운영 중단·도로 폐쇄
초미세먼지 중국 17배 '에어포칼립스'

방독면을 쓰고 산불 진압 작업에 나선 러시아 야쿠티아 지역 소방관들. [로이터=연합뉴스]

방독면을 쓰고 산불 진압 작업에 나선 러시아 야쿠티아 지역 소방관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북동부 오미야콘 마을에서 첫 산불이 발생한 뒤 약 한 달 사이 사하공화국에서만 최소 25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가디언은 올여름 시베리아 북동부 370만 에이커(약 1만5000㎢)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2㎢)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2000여 명과 군부대를 투입했다. 시베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마을은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10대 학생들까지 동원했다. 상공에 뜬 군용기가 요오드화은과 액체질소를 뿌려 인공 비구름을 만들고 있지만 불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미야콘 주민 바바라(63)는 “산불을 끌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30일 수도 야쿠츠크와 항구 도시 마가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콜리마 고속도로가 산불로 막혀 폐쇄됐다. [유튜브 캡처]

6월 30일 수도 야쿠츠크와 항구 도시 마가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콜리마 고속도로가 산불로 막혀 폐쇄됐다. [유튜브 캡처]

이번 산불은 역대 최고의 기온과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 수증기를 품은 온기가 올라가면서 만든 번개의 합작품이다.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빚어낸 결과라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도시는 이미 산불이 뿜어낸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야쿠츠크 공항은 짙은 연기에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러시아에서 가장 추운 고속도로’로 꼽히는 콜리마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주민 니콜라이 베르호보프는 “2018년 이후 산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올해만큼 최악의 상황은 없었다”면서 “연기가 자욱해 숨쉬기가 힘들고, 눈이 타들어 갈 정도로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야쿠츠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16일 야쿠츠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대기질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야쿠츠크 실시간 대기질 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입방미터당(㎥) 1000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안전 기준의 40배, 대기질 오염이 심각한 중국과 인도의 평균치보다도 17배 높은 수치다. 초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혈관 속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이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 수석 과학자 마크 패링턴은 “현재 사하공화국의 대기 에어로졸 분석 결과 암모니아·벤젠·시안화수소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됐다”며 “산불로 인한 연기에 도시보다도 더 강한 독소가 포함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건강을 위해 32만 명에게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화재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러시아 군용기가 화재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영국 가디언은 야쿠츠크의 상황을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라고 표현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공기 오염으로 인한 대재앙을 뜻한다. 가디언은 “매해 최악의 황사가 몰아치는 중국과 인도의 대기질을 묘사할 때 사용됐던 용어지만, 올여름 사하공화국 상황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야쿠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야쿠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지역의 화재가 전 지구적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고 있다. 화재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흡수할 숲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불의 열기가 ‘영구동토(Permafrost)’에 저장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할 가능성도 커졌다. 
 
CAMS 측은 6월 1일 이후 이 지역 화재로 65 메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2013~2020년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이번 산불이 8월 말까지 계속된다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중앙일보] 불길과 연기, 종말 보는 듯···한 달째 불타는 시베리아의 눈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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