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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선 끊겼는데 어떻게 전달했나…친서 미스터리

기자명 : 관리자 입력시간 : 2021-07-29 (목) 08:25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당시 직함)에게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당시 직함)에게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이 1년 넘게 끊겼던 통신선을 연결한 지난 27일 오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 직후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최근 여러차례 결처 주고 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통신연락 통로(통신선)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친서 성격상 팩스 전달은 관례 아냐
이번엔 코로나 19로 대면 접촉에 한계
비공개 '국정원 라인' 가동 가능성
통신선 복구 발표도 사전협의한 듯

남북이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여러 차례”의 친서교환이 있었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6월 9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이후 이날까지 남북간 통신 채널은 끊겨 있었다. 그렇다면 친서 교환은 어떻게 가능했는지가 궁금증을 낳는 대목이다.  
 
남북은 통신선 가동이 중단됐을 경우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들고 ‘소통’하거나, 언론을 통해 입장을 내는 방식으로 간접대화를 했다. 
 
2018년 1월이 대표적이다. 그달 1일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대화 의지를 알리자, 다음날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해 통신선 복원과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 그러자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당시)은 3일 오후 1시 20분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며 통신선 연결을 알렸다.
 
통신선이 없어도 남북 간엔 공개 메시지를 내놔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있다. 
 

반면, 이번엔 통신선이 차단된 상황에서 '공개 메시지' 없이 물밑에서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여러 차례 성사됐다. 
2018년 9월 백두산 천지를 찾아 손을 잡은 남북 정상(왼쪽)과 같은 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오른쪽)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8년 9월 백두산 천지를 찾아 손을 잡은 남북 정상(왼쪽)과 같은 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오른쪽)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일반적으로 친서의 성격상 팩스나 우편으로 전달하는 건 외교 의전과 맞지 않는다. 상대에게 직접 열어 보라고 전하는 게 친서이기 때문이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의 친서는 원본을 전달하는 게 원칙이어서 사전에 팩스로 친서를 보내는 경우가 혹시 있더라도 나중에 당국자들끼리 만나 친서의 원본을 전달한다”며 “양측이 사전에 접촉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고 실무진들이 만나서 친서를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과거 친서를 교환했던 방식대로 했다면 청와대 안보실 또는 국정원 고위 실무진이 사전에 약속을 잡고 북측 인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9년 6월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당시 직책, 현재 국정원장)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9년 6월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당시 직책, 현재 국정원장)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뉴스1]

 
특히 최고지도자를 신격화하고 있는 북한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물품을 성물(聖物)로 여기는 분위기다.
 
친서를 인편으로 전했다면 판문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경제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경을 봉쇄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고 있어 판문점 접촉이 아닌 다른 헝태의 비대면 접촉이 주로 동원됐을 수는 있다.

어떤 경우이건 이번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국정원 라인'이 움직였다는 게 남북 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27일 양측이 동시에 통신선 복원을 발표하고,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 받았다”는 내용이 남북 발표문에 동일하게 들어가 있는 건 발표 시간과 내용 등 실무적인 사안까지 깊숙한 협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통신선이 복원되기 이전인 지난달 9일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한미 정상회담(5월 21일)을 전후해 남북 간의미 있는 소통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박 원장의 답변을 놓고 북한 학계 인사들 사이에선 국정원 라인이 가동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28일 한국 소식통을 인용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솔직한’ 친서를 10여 차례 교환했고 이는 서울의 정보당국과 김여정 간 소통 채널의 개설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정보당국의 대표는 국정원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남북이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남북 통신선 끊겼는데 어떻게 전달했나…친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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